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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다시 처음처럼, 더 깊이 함께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어르신 여러분, 그리고 그 곁을 지켜온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대한민국 최초로 노인 일자리를 만든 종로시니어클럽의 새 관장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2025년 3월 1일
종로시니어클럽 관장 고 현 종

과거 우리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었습니다.
지하철 택배 사업을 통해, 노인 일자리의 가능성을 처음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그 길은 전국 200여 개 시니어클럽이 따르는 모범의 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느새 ‘처음의 정신’을 잊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했고, 변화보다는 익숙함에 안주했습니다. 그 결과, 더 이상 우리는 ‘가장 앞선 시니어클럽’이 아니라 ‘이전의 영광만 이야기하는 기관’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다시 처음처럼 묻겠습니다.

“어르신들이 진짜 원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어르신들의 삶을 정말 변화시키는 일은 무엇입니까?”

저는 단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닙니다.

‘삶의 기회를 만드는 것,’
‘존엄을 지켜드리는 것,’
‘세대와 지역을 다시 잇는 다리가 되는 것,’
그것이 제가, 우리가 함께 나아갈 방향입니다.
앞으로 종로시니어클럽은 다음과 같은 변화의 길을 걷겠습니다.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개발하고, 사회참여와 자아실현의 기회를 확장하겠습니다.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지키는 활동을 넓히겠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에 맞는 전문 일자리를 창출하겠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무엇보다, 노인을 조직화하여 함께 목소리를 키워가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복지 대상’이 아니라 이 사회를 함께 만드는 공동의 주체로서 노인의 삶을,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라 두 번째 시작으로 만들 것입니다.

존경하는 어르신 여러분.
우리 모두는 지금,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다시 처음처럼” 용기를 내어 걸어갑시다.
과거를 만든 주역이셨던 여러분이 이제는 미래를 여는 선도자가 되어주십시오.
종로시니어클럽은 여러분의 손을 놓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지키고, 함께 걸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