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자료실
노인 일자리 관련 자료실 게시판입니다.
    [신중년직업탐구] 인생이모작의 지혜, 사회로 환원되다...‘G-시니어’ 플랫폼
07-28
25

    공무원연금공단이 만든 퇴직 공무원 맞춤 플랫폼

    퇴직 후에도 빛나는 삶, G-시니어가 바꾸는 인생 2막

    공무원 시절 풍부한 경험과 인맥으로 사회 봉헌



    [이모작뉴스 배긍면 기자] 퇴직 후에도 빛나는 삶이 있다. G-시니어 플랫폼이 인생 2막의 지혜가 되고, 지혜는 사회로 환원되어 되돌아간다.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G-시니어’는 그 시작을 따뜻하고 활기차게 채워주는 플랫폼이다. 이 뿐 아니라 인생 2막을 꿈꾸는 수많은 퇴직 공무원들에게, G-시니어는 일자리를 넘어 교육과 사회공헌, 봉사활동까지 연결하는 다채로운 가능성의 창이다.


    b79ba18548298e339efd05d53f500402_1753661488_6242.jpg
    G-시니어 상록자원봉사단이 서울 탑산초등학교 텃밭에서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감자캐기 생태감수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공무원연금관리공단 제공



    G-시니어란 무엇인가, 이름에서부터 시작된 철학


    G-시니어는 Government(정부)의 G, 또는 Green(지속가능한 환경)의 G, 또는 Greatness(위대함) 등의 G로 해석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 시니어들이 삶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가치를 위해 활동하는 플랫폼인 G-시니어는 단순한 ‘인력뱅크’를 넘어 정체성과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장이다.


    운영 주체는 공무원연금공단이며, 참여자는 주로 퇴직공무원들이다. 경력과 지식, 품격을 갖춘 이들이 제2의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공간으로, 단순노동이 아니라 전문성을 살린 활동들이 중심에 있다.



    은퇴 공무원의 경험은 곧 '사회 자산'


    G-시니어가 제공하는 일자리는 매우 다양하다. 단순한 구직 지원이 아니라, 참가자의 경력, 성향, 건강 상태까지 고려한 맞춤형 매칭 시스템이 적용된다. 일자리종류 중  가장 큰 부분이 행정지원이다. 소규모 기관의 행정 보조는 기본이고 컴퓨터 능력, 문서 이해에 대해서도 조언을 해 주고 있다.


    또 환경관리는 단순한 농작물 수확에서 친환경 정책, 체력과 장비 숙련도가 요구되는 농작업 단지 정비에도 참여한다.  특히 교육 분야 재능기부는 많은 G-시니어들이 참여한다. 방과후 교사, 정보화 교육 강사 등 교육 공무원들의 경험과 소통 능력을 발휘하는 분야이다. 이 밖에도 아파트 경비 등 주민 안전뿐 아니라, 요즘 한창 인기를 얻고 있는 초·중·고교 배움터 지킴이 분야는 공무원들의 책임감과 능력을 바탕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공무원 출신 김문호(68세) 씨는 32년간 지방행정직으로 근무한 뒤, G-시니어를 통해 지역 중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아침마다 등교하는 아이들과 인사하고, 역사 이야기도 해주죠. 예전엔 정책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아이들의 하루를 지키고 있어요.”


    그는 매달 일정 금액의 활동비(자원봉사)를 받으며, 학교와 가족들로부터 ‘믿음직한 어른’으로 불린다. 퇴직 후 우울감에 시달리던 최명자(65세) 씨 역시 ‘정보화 교육’ 강사 과정에 참여한 뒤, 지역 복지관에서 무료 컴퓨터 교육을 맡게 됐다.


    “도움받던 사람이 도움을 주게 된 이 감정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요. 매일 아침이 기다려집니다. 퇴직 후 처음으로 나다운 삶을 느껴져요” 이런 성공 사례는 공단 홈페이지와 소식지에 공유되며, 다른 퇴직자들에게도 긍정적 자극을 준다.



    b79ba18548298e339efd05d53f500402_1753661541_3331.jpg
    G-시니어 회원들이 광주직할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 돌봄 봉사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공무원연금공단 제공



    사회공헌 적극 참여로 나눔을 통한 자존감 회복


    퇴직 후 가장 힘든 것은 자신이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G-시니어는 이를 깨뜨리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문화재 설명하는 문화재 해설사 ▷고령층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가르치는 ‘교육디지털 서포터즈’ 등이 있다. 최근에는 ▷패션쇼와 광고에서 시니어의 원숙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시니어 모델이 큰 인기이다. 특히 ‘시니어 모델’ 프로그램은 70대 참가자가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사례도 등장했다.



    상록자원봉사단, 초록은 변하지 않는다는 상징


    상록자원봉사단은 퇴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국 자원봉사 모임이다. ‘상록’이라는 이름은 퇴직 후에도 사회에 꾸준히 기여한다는 상징을 담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복지시설 말벗 ▷정리정돈 지원 ▷재난지역 긴급지원 ▷문화재 보호 캠페인 ▷환경정화 봉사 등 앞뒤 가리는 일이 없다


    참여자들은 “더할 나위 없이 뿌듯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특히 봉사단 활동은 지역 언론을 통해 소개되어 시민들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한다.


    b79ba18548298e339efd05d53f500402_1753661576_3888.jpg
    G-시니어 소속 서울상록하이스쿨이 방송통신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재능기부하는 모습. 

    사진= 공무원연금공단 제공



    계속 배우고, 계속 나누는 삶, 평생교육


    G-시니어는 여러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육은 온라인·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제공되며, 공단에서 직접 운영하거나 협력 기관과 연계된다.


    주요 과정을 보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관심 분야를 거의 포함한다. ▷퇴직 후의 삶을 재정비하는 생애설계 프로그램 ▷디지털 재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시니어 온라인 마케터 과정, 챗GPT 교육연계 과정도 관심을 끈다. 그리고 ▷지역 문화자산 안내와 민속박물관 등을 소개하는 문화지도사 양성과정도 있지만, 이러한 교육은 ‘무료’ 또는 ‘소액’의 비용으로 제공되어, 참여자 만족도가 매우 높다.


    선진국의 퇴직 프로그램은 어떤가


    일본은 1980년대부터 실버인력센터(Silver Human Resources Centers)를 운영 중이며, 60세 이상 노인을 위한 비영리 일자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들은 연 180시간 이하의 일자리만 제공하며, 지역사회 중심으로 운영되어 활동 성과가 높다.


    독일은 ‘베스트 에이저(Best Ager)’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50~70대 고령층을 사회혁신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교육과 고용 모두를 ‘재사회화’로 간주하며, 은퇴자를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Retired and Senior Volunteer Program (RSVP)’이라는 55세 이상 대상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수십만 명 이상을 사회공헌에 참여시키고 있다. 강사, 응급 지원요원, 커뮤니티 리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퇴직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G-시니어는 고유의 행정 기반을 바탕으로 더 조직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공무원 경력자라는 신뢰 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와 차별화된다.


    b79ba18548298e339efd05d53f500402_1753661608_8524.jpg

    공무원 퇴직 후에도 빛나는 삶, G-시니어가 있다 = copilot



    G-시니어 참여 방법


    먼저 공무원연금공단 홈페이지 접속하여 ‘퇴직공무원 인력뱅크’를 방문한 다음, 회원가입 및 경력 등록이 필수이다. 퇴직일, 근무지, 주요 업무 등 입력하고, 활동 희망 분야 선택한 후, 일자리, 봉사, 교육 중 선택하면 지역지부와 연계하여 구체적인 매칭을 진행한다. 모든 과정은 무료 직업소개 사업으로 운영되며, 수수료 부담 없이 활동할 수 있다.


    G-시니어는 퇴직공무원에게 또 하나의 공직을 선사한다. 연금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보람과 존재감을,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기여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은 단지 정책의 산물이 아니라, 실제 인생을 바꾸는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공무원 퇴직 이후 G-시니어 참여가 더 늘어난다면, 더 많은 사람이 ‘나의 진짜 삶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배긍면 기자 mike6205@naver.com